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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인드

투자 마인드를 갖추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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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지금의 투자 마인드를 가지게 되기까지 경험했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투자 마인드는 쉽게 갖추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인간의 본능의 정반대 편에 있는 '투자'를 어떻게 하면 내 인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제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주식 투자 같은 건 도박과 다를 게 없어
옆집에 김 씨 아저씨는 주식으로 전재산 탕진하고 술에 찌들어 산다더라, 그런 불로소득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건 도박꾼들이나 하는 짓이란다. 성실히 일하고 땀 흘려 벌어들인 돈이 진짜 돈이고 그렇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사실 돈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 최소한만 있으면 돼. 어떻게 마음먹고 사느냐가 중요한 거야.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돼.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 문장, 한 문장 뜯어보면 그렇게 나쁜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쪽에 속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죠. 우리 부모님께서 나름의 부를 축적하신 자산가였다면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는 IMF로 인해 사업에 크게 실패해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로 인해 경상도에서 전라도, 전라도에서 경기도, 그리고 경기도 내에서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죠. 당시 10살이었던 저는, 영문도 모른 채 1년을 주기로 학교를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제 성격이 조금 독특한 탓에 큰 불만 없이 오히려 매 순간 마주하는 새로운 상황과 환경들이 신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들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결코 좋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할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잦은 환경의 변화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 가족은 말이 좋아 단란한 가정이었지,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족의 형태 중 하나였습니다. 장마철이면 벽과 천장에 덕지덕지 곰팡이가 슬던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생활했던 적도 있었고, 방이 두 개인 집으로 이사 갔을 때에도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밤새 들어야만 했습니다. 화장실이 방에 붙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던 것도 아버지의 도피 생활이 2년을 넘어가던 시기였을 겁니다. 그전에 살았던 곳에서는 주인집이 2층에 있었고 반지하쯤 되는 보일러실 옆 방 두 칸에서 살았습니다. 화장실은 우리 집에서 나와 3미터쯤 걸어가야 있었습니다. 대문 옆에 우뚝 솟아 있는 그 화장실은 왠지 새벽에 깨서 가기엔 여간 무서운 장소가 아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곳에서 네 식구가 살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업에 실패했던 아버지는 저와 형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를 바랐을 겁니다. 우리가 나중에 가정을 꾸려 그런 고생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겠죠. 그런 삶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저와 형은 현재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건 이 삶을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이어나가는 것이겠죠.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는 것을 직장생활을 이어가면 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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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을 깨고 나오는 것이 진정한 안정에 이르는 

 

아버지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쫓김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어찌저찌 공장일도 하고 화물차 운전도 하시면서 경기도 외진 곳에 집 하나를 장만하는 데까지 무려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지만(심지어 은행빚이 60퍼센트이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급급한 임시방편을 위태롭게 이어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돈, 돈 하는 사람들이 싫어.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거든." 하며 자기 합리화에 힘썼죠. 평생을 돈에 쪼들리며 살아왔고, 막상 돈이 많아지면 누구보다 기뻐하실 게 분명한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가 첫 투자에 성공해서 몇 천만 원 정도의 돈을 별 어려움 없이 벌어들였을 때 가장 기뻐하셨던 것도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면 스스로가 싫어하는 사람이 되신 셈이죠.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가스라이팅 아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불로소득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의미가 없고 실체도 없는 것이다. 어차피 한 순간의 운일 뿐이다. 그렇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면 누구나 다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무심코 뱉어왔던 말씀들이 저의 인생 곳곳에 박혀있어 쉽사리 그런 생각들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부의 추월차선, 부자를 꿈꾸게 만들다

 

약 3년 전쯤 이맘때였습니다. 그 책을 가지고 새로운 직장의 교육기관에 들어간 것이. 수험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독서 욕구를 풀기 위해 집어든 책이 바로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 완전판>이었습니다. 일전에 누군가가 이 책을 추천해 준 적이 있었죠. 한 수험생이었는데 상당히 독특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왠지 이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은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서 책제목을 어딘가에 메모해 두었죠. 그런 다짐을 한 지 2년 정도가 흐른 뒤에야 마침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 책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저의 경제 가치관을 처참하게 짓밟고 유린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는 몰라도 하고 싶은 것들은 많았지만 부를 축적해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저였습니다. 돈? 그거보다 중요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어. 돈은 필요한 만큼만 벌면 돼.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이었죠. 하지만, 사회에 내던져져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돈은 더욱더 절실해졌습니다. 돈이 없으면 내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고, 사회에 속해있을 때 어딘가 모르게 주눅 들게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저는 애써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왔던 겁니다. 아버지처럼 자기 합리화를 하며 어딘가 쿨해보이는 척을 하면서 말이죠.

"사람들은 젊은 시간을 주고서 늙은 시간을 산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젊을 적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젊음을 갈아 넣어 고작 한다는 것이 노후대비나 노년에 관광여행이라니.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인데, 우리 주변에는 누구나가 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왜 젊을 때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걸까요? 보수도 그저 그런 따분한 직장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남들이 다 그렇게 살아가기에, 남들처럼만 살아가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 다 나중에 편안함을 누리기 위함이야. 그런 식의 자위를 하며 그런 직장을 다니고 있을 뿐이죠. 저는 그 일반적인 노선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돈에 대해 공부해 왔고 3년이 지난 지금, 나름의 성과도 얻었습니다. 아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는 말하기 힘들긴 하지만요.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어느 순간 무언가 남들과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처럼 움직여서는 남들과 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자청님의 <역행자>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오더군요. 그저 순리대로 살아가다가는 순리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순리자는 클루지의 노예로, 영영 그것을 벗어날 수가 없죠. 투자? 그런 본능이 회피하는 행위를 순리자들이 해낼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철저히 역행자가 되어 추월차선에 올라타야만 합니다.

관성의 법칙을 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습관처럼 해오던 일들을 끊어내는 것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기에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피하기만 한다면 결코 원하는 것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절대다수의 편에 서 있으면 마음은 편안하겠지만, 그걸로 정말 만족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안정, 평온은 얻지 못한 채로 자위나 하면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만족하실 수 있을까요?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쓰려면 일정 수준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투자는 그 모든 부의 첫걸음이 되는 행위이죠.

 

이번 글에서는 저의 지난 경험을 토대로 투자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끝으로, 많은 책들을 읽어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단 한 권의 책이 여러분들의 일상을 박살 내줄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부의 추월차선>이 그랬듯이요. 투자마인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본능을 깨부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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